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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요제 그룹사운드출신인 장남들님이 남기신 1974송창식리사이틀 후기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말이 필요없는 나의 우상였던 송창식. 고3 시절 나의 부모님은 대입 시험 준비로 TV도 못보게 하셨지만 송창식이 나오면 예외였다. 철아~ 송창식 나온다~ 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 그의 모습을 보며 노래를 들었다.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했는지 그 분들이 더 잘 아셨으니...젊은 시절 누군가를 무척 좋아했던 경험이 있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본다. 자기의 감성과 이상이 통하면 누구든 좋아할 수 있다. 우리 와이푸가 피터 프램튼을 그리 좋아했듯이...오히려 어떤 가수나 배우를 좋아했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더 의아하다.

 

 

대입 예비고사 (요즘 수능시험)가 한두달밖에 안남았던 고3 가을에 송창식에 남산 드라마 센터에서 리사이틀을 했다. 나는 그 이후 그때 그 송창식 리사이틀만큼 짜임새 있고 구성이 탄탄하고 마음에 들었던 공연을 보질 못했다. 안봤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멋진 콘서트였다.

사진은 아마 정장을 한 것이(송창식이 정장을 입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마 "한번쯤"으로 가수왕이 됐을때의 TV공연이 아닌가 생각든다. 이율배반적이라고 할까...송창식씨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나는 그가 가수왕까지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았었다. 요즘 말로는 소위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남아서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을 매니아로 몰고 다니는 그런 아티스트이길 원했었는데, 아마 그도 한번쯤이란 노래가 그렇게까지 뜰 줄은 몰랐을 지도 모른다. 감수성 예민하던 고등학교 시절이니 대다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수보다는 나와 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졌던 사람 소수의 감성적 소유물이었으면 했다.

 

송창식을 그리 열렬하게 좋아했던 기간도 어쩌면 "한번쯤" 이란 노래가 히트를 치기 전까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로는 만인의 열광을 받는 그런 대중가수의 길을 갔으니..."창밖에는 비오고요", "밤눈", "철지난 바닷가", 그리고..."꽃보다 귀한 여인"을 부르던 시절을 사랑했으므로 송창식은 그래도 내 마음 깊숙히 아련한 추억을 머금고 아직도 내게 있다.

 

-중략-


2013년 11월 'again 1974'에서 부르신 '밤비'

 

 

제가 고3 때였습니다. 예비고사(지금 수능)가 한두달쯤 남았던 어느 가을날, 나의 우상이었던 송창식씨가 드라마센터에서 리사이틀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송창식씨의 노래는 무슨 노래든 다 좋아했었고, 그는 나의 음악선생이었으며, 그의 노래를 따라함으로써 노래지도 선생이기도 했으며 또한 기타의 개인교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3시절이니 물론 집에서 TV조차 볼 수 없었슴은 물론이었지만 그가 쇼프로에 나왔을때는 어머니께서 와서 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는 부모님도 이미 충분히 알고 계셨던 것이었죠.

 

나만큼 그를 좋아했던 친구 한명과 나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한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샀답니다. 공연은 송창식씨 본인이 노래를 처음 시작하게 됐을 당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윤형주를 만났을때 얘기를 하다가 트윈폴리오 노래를 부르고 하는 연극적인 구성이 아주 인상적인 특이한 공연이었습니다. 세트 구성이나 무대 연출 및 플롯 등으로 가늠해볼때 아마 연출을 했던 분이 있었다면 연극을 하시는 분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당시 이장희, 송창식, 김세환씨등 거의 모든 포크가수들의 음악을 담당했던 강근식 밴드가 무대에 한사람씩 올랐습니다. 기타, 키보드 한사람 한사람이 서있는 발밑에는 각기 다른 형광등이 들어있는 색색의 아크릴 발판이 있었습니다. 요즘 공연에서도 귀찮아서라도 못하는 당시 무대연출의 섬세함이 엿보이죠? 무대연출이 여성이었을 가능성도 느껴집니다.

 

2시간쯤 공연동안 송창식씨는 몇벌의 옷을 갈아입었는데, 공연의 3분의 2 되는 부분에선 위아래 흰옷을 입고 나와 춤을 다 추어보였습니다. 물론 생각나는대로 흔드는 에들립性 춤이 아니고 안무가가 짧게 만들어준 댄스작품이었죠. 무용이 아니라 댄스라고 한 이유는...댄스였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조약돌> 노래로 유명했던 박상규씨가 깜짝 출연해서 청중을 웃겼습니다. 제 기억엔 박상규는 노래보다 말재주가 더욱 돋보이는 분이었습니다. 콩글리쉬로 타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도 내용이 기억납니다만 다들 뒤집어졌습니다. 물론 공연장에서만 할 수 있는 개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 그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다음 앨범 타이틀곡인 <피리부는 사나이>를 소개했습니다. 한번에 귀에 쏙 담기는 히트가 보장된 멋진 노래였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번쯤>이 히트할 당시까지만을 좋아합니다. 그 이후로 <피리부는 사나이>, <가나다라>, <토함산>등 좋은 노래들을 많이 만들고 직접 불렀지만 대중적인 스타가 된 그는 더이상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송창식은 될 수 없었습니다. 매니저도 생겼겠지만 예전의 청바지를 벗어버리고 턱시도를 입고 나와 10대 가수 청백전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그는 온전히 대중문화와 대중가수의 한복판에서 오랜시간을 있었습니다.

하지만 74년 가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있었던 그의 완벽한 콘서트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오늘은 트윈폴리오의 노래가 듣고 싶군요....<축제의 밤>입니다.

모두모두 좋은 꿈 꾸시구요, 희망찬 돼지해에 돈들 많~~~~~~이 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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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팬더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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