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대전대] 송창식의 노래

 


[폰사용용] 송창식['87 다시 부르는 노래] - A03 쉬-잇!


1968년 번안곡 꾸러미를 안고 트윈폴리오라는 듀엣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는 통기타 붐의 한 아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창밖에는 비오고요>를 담은 데뷔 앨범과 < 내 나라 내 겨레>와 <상아의 노래>를 담은 두번째 앨범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한국 싱어송라이터 계보의 거장이 될 것임을 예감케 했다.

70년대 초반 <피리부는 사나이>와 <한번쯤>의 성공으로 주류의 달콤함으로 기우는가 했으나 1975년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사운드트랙을 통해 <왜 불러>와 <고래사냥>을 터뜨림으로써 우리의 불우했던 청년문화의 마지막 불쏘시개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사랑이야>와 <토함산>을 담은 1978년 앨범을 신호탄으로 하여 외로운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이 앨범에서 송창식은 우리에게 대중음악의 예술적 품격을 가르쳐 주고 있다.

송창식은 베스트셀러의 스타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의 작가이다. 비록 오빠부대의 열광을 끌고 다니진 않았지만 70년대를 살아남은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 똬리를 틀고있는 저잣거리의 현자였다.

그러나 그런 그의 득음이 누에가 실타래를 풀듯 그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 기나긴 그의 음악 이력을 통해 그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내면의 총독부와 힘겨운 투쟁을 거듭했다.

그는 초기의 <나그네>에서 중기의 <그대 있음에>, 그리고 이 앨범의 두 머리곡을 통해 탁월한 선율과 깊이 있는 가사, 그리고 거침없는 절창으로 이른바 '고급 음악'의 전당 속에 갇힌 한국 '가곡'의 본령에 도전했다. 그것은 천시의 시각으로 일관해 온 기득권 세력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전복의 작업이었다.

그 전복의 더듬이는 우리 대중음악의 근원적인 무의식인 트로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이미 데뷔 앨범에서 최인호의 노래말을 토대로 <꽃 새 눈물>이라는 트로트의 현대화를 기획한 바 있으며, <목련>에서는 간결한 소묘의 세계에 트로트를 끌어들여 천의무봉의 솜씨로 녹여낸다. 이 5음계 2박자의 애상과 영탄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참새의 하루>에서 집대성된다.

출처 : 대전대학교

 

Posted by 팬더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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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우관 2009.09.11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창식의 노래이력이 이렇게도 해석이 되고 평가가 될수도 있겠군요.ㅎ 그런데 솔직히 예인 송창식이 노래를 통해 기득권세력과 대척점에 서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저 했다고는 절대 생각이 안되는데....ㅎ 그는 이런 소소한 꺼리들조차 다 무시하고 모두 생략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드러낸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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